<초록>

식품과 임상시험

 

 

채   수   완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

현재 우리에게는 두 개의 질병 쓰나미가 오고 있다. 

첫 번째 쓰나미는 감염성질병의 폭발적 증가이다. 이번에 온 코로나19는 G7선진국, 중국, 인도와 중남미를 강타하여 현재까지 500만명 감염을 일으키고, 30만명의 사망자와 1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제나 예방 백신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 쓰나미는 비감염성질병이다. 우리나라 경상의료비는 지난 2000년 GDP대비 4.0%에서 7.6%(2017년)로 3.6% 증가하였고, 증가액이 국방비 전체예산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의 경우 경상의료비가 70년대 GDP대비 6.9%대에서 2000년에 13.4%까지 증가하였고, 2016년에는 GDP대비 18%까지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의료비증가는 앞으로 GDP15%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의료비가 증가하면 질병이 감소함과 동시에 국민건강이 좋아질 것인가? 미국에서 BMI>30(kg/m2)인 비만인구가 지난 30년간 15%에서 35%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고,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년 사이에 비만소아청소년 10대에서 당뇨와 준 당뇨의 유병률이 9%에서 23%로 2.6배 가량 증가되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최근 30년간 천문학적인 의료비용 지출, 우수한 의료인과 연구인력, 많은 연구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왜 이와 같은 결과가 초래되었을까? 더불어 한국도 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최근, 질병의 약 70%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관절염, 골다공증, 치매 및 암 등 비감염성질환 (Non-communicable disease; NCD)에 해당되고, 이것들은 생활습관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NCD 질환들은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한계점에 직면하였고, 생활습관개선을 통한 식이치료가 우선시되어 질병 예방 및 관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NCD 질환은 타고난 유전자보다는 식생활 요인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며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 후생유전학(epigenetics)의 초점에서 질병 예방 및 치료관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0년간(1970~2011년)의 식품성분을 비교해 보면, 영양소가 크게 감소하여 선진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일상적 영양소 섭취실태(2016년)는 비타민 A, B, C 및 리보플라빈의 평균필요량 부족률이 20~50%에 이르며, 65세 이상인 여성 경우 부족률이 60% 이상이다. 

결론적으로 비감염성질병의 발생과 조절은 유전자보다 표현형을 결정하는 식생활이 중요한데, 과거보다 현재의 먹거리에서 영양소와 무기질이 심각하게 감소되는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영양소와 무기질이 풍성한 농식품은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필수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당수가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감염성질환이 이미 있었다. 최근 전북대병원 임상시험에서 감염성 질환인 인플랜자도 겨울철 섭취한 식품이나 백신투여서 일부식품을 같이 섭취하면 항체생성이 증가하고 상기도감염이나 증세가 감소하는 임상시험결과가 있어 감염성질환에도 식품과 임상시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